포스터
주토피아가 나오고 나서 매력적인 동물 캐릭터들이 대거 나오는 포스터를 보고 잔뜩 기대를 했다. 얼마나 재미있을지 또 어떤 이야기로 진행될지 너무나 궁금했다. 많고 많은 동물들 중에 누가 봐도 최약체인 토끼의 경찰 도전기, 그리고 권모술수의 대표 동물 여우와 토끼의 우정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이제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영화 <주토피아> 줄거리
어려서부터 경찰이 꿈이었던 시골 토끼 마을에 사는 토끼 주디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경찰 사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생각보다 고된 사관학교에서의 훈련과 동료들의 무시로 힘은 들었지만 잠도 줄여가며 훈련에 매진해 결국 수석으로 졸업하게 된다. 주디는 주토피아 도심으로 발령받아 방음이 하나도 안 되는 단칸방에서 살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생활에 기대로 들뜨고 기쁜 마음뿐이었다. 발령받은 경찰서의 서장은 다른 동료들에게는 연괘살인사건 같은 사건을 담당하게 하지만 주디에게는 주차단속을 시킨다. 이에 부당하다고 따지는 주디에게 주차 딱지 100장을 끊어오면 생각해 보겠다고 하자 2시간 만에 100장이 아닌 그보다 더 많은 201장을 끊어버린다.
주디가 주차단속을 하던 중 한 여우 닉이 자신의 아이와 함께 코끼리가 파는 점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게에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하지만 코끼리는 여우에게는 판매할 수 없다며 이들을 쫓아낸다. 주디는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위생장갑을 끼지 않고 코로 아이스크림을 푸는 코끼리에게 위생법 위반이라며 벌금을 물어야 하지만 이를 묵인해주는 대신 이후에는 코에 장갑을 낄 것과 여우 부자에게 아이스크림을 판매할 것을 요구한다. 여우 아들에게 점보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돌아선 주디는 얼마 뒤 닉 일행을 발견한다. 닉 일행은 점보 아이스크림을 지붕에서 녹여 통에 담은 뒤 이를 실고 어딘가로 이동한다. 수상한 낌새에 주디는 이들을 따라가 보는데 추운 지역에 도착하자 눈밭에 발바닥을 찍고 그 위에 아이스크림 막대를 올린 뒤 점보 아이스크림을 녹인 물을 부어 수십 개의 작은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 그걸 햄스터 마을로 가져가 그들에게 개당 2달러의 돈을 받고 판매했다. 이에 주디가 이들을 무허가 사업자로 체포한다고 하자 닉을 허가증을 보여주며 주디를 경찰 자격이 없다고 조롱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달이 자신의 남편을 찾아달라며 경찰서장에게 온다. 하지만 서장은 바쁘다며 거절했지만 주디가 자신이 찾아주겠다고 한다. 서장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지만 주토피아 부시장과 시장의 도움으로 이 사건을 맡게 된다. 단 48시간 안에 해결해야 했지만 말이다. 실종된 수달 오더튼을 찾기 시작한 주디는 닉의 탈세 약점을 빌미로 같이 수사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같이 수사를 시작한다. 주디와 닉은 차량번호 조회를 해서 툰드라 지역에 있는 대여점 소유라는 점을 알아내 같이 그곳으로 이동해 그 지역의 조직 미스터 빅의 차임을 알아냈다. 오버튼은 그의 원예사였는데 오더튼이 미스터 빅에게 상담할 것이 있다고 하여 차를 보내 데려오는 중 차 안에서 갑자기 야수처럼 변해 운전수를 공격하고 도망쳤다고 했다. 주디와 닉은 그 운전수를 찾아갔다. 운전수 흑표범은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때 밤의 울음꾼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수달이 야수로 돌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 흑표범도 야수로 돌변해 주디와 닉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둘은 간신히 흑표범을 묶어두는데 성공을 하고 경찰본부에 지원 요청을 한다. 경찰서장이 현장에 왔을 땐 무슨 일인지 흑표범은 사라진 상태였고 주디가 동물들이 야수처럼 변한다는 말도 믿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틀의 기한이 지났으니 수사를 그만두고 경찰 배지를 내주라고 하지만 엄연히 48시간이 지나려면 10시간이 남았다고 말하며 서장을 비판하는 닉의 도움으로 다시 수사를 계속하게 된다. 주디와 닉은 도로 곳곳에 cctv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추적해 보기로 한다. 부시장에게 도음을 청해 cctv를 보던 중 묶어놓은 흑표범을 늑대들이 데려간 것을 확인했고 그들의 본거지까지 알아내는 데 성공한다. 그들의 본거지에 몰래 들어가는 데 성공한 주디와 닉은 건물 내부에서 사라진 오더튼과 흑표범은 물론 야수로 변한 여러 동물들이 갇혀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들을 가둬둔 건 시장이었고 그 이유는 야수처럼 변한 동물이 모두 포식자였고 이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같은 포식자인 사자인 자신의 위치가 불안정해질까 하는 생각에 이 사실을 숨겼던 것이다. 이내용을 경찰에 알려 주디와 닉은 실종된 동물들을 구하고 시장을 체포하게 된다. 하지만 주디와 닉은 주디가 가지고 있던 여우 퇴치용 스프레이로 인한 서로의 오해로 사이가 멀어지고 만다. 날이 갈수록 주토피아에서는 야수로 변하는 동물들이 많아지고 그럴수록 맹수와 그 이외의 동물들의 사이는 더 이상 화목하게 지낼 수 없는 지경이 되어버렸다. 주디는 더 이상 주토피아가 아니게 된 도시를 떠나 고향 시골마을로 내려와 부모님의 일을 돕다가 밤의 울음꾼이 방충용 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를 먹었던 주디의 삼촌이 야수처럼 변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듯해서 다시 닉을 찾아 도시로 간다. 다행히 주디와 닉은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다시 수사를 함께 하게 된다. 그리하여 더그라는 양이 누군가의 요청을 받아 밤의 울음꾼에게서 독을 추출하여 구슬에 담고 그것을 맹수에게 쏴서 야수로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디와 닉은 구슬이 장전된 총을 증거로 빼돌리는 데 성공해 이를 경찰서에 넘기려고 가는 도중 부시장 양을 만난다. 부시장이 주디에게 총을 건네주면 자신이 직접 경찰에게 넘기겠다고 하지만 주디는 부시장을 의심하고 넘기지 않고 돌아가려 한다. 그때 다른 양들이 나타나 주디 일행을 공격하고 주디는 다리에 상처를 입고 만다. 주디에게서 구슬이 든 총을 빼앗은 부시장은 구슬을 닉에게 쏴서 닉을 야수로 변하게 하고 주디를 덮쳐 죽이게 하려고 한다. 닉은 주디를 공격하고 이를 즐겁게 바라보며 부시장은 야수로 변한 여우가 토끼를 공격하고 있다며 경찰에게 신고를 한다. 자신이 이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맹수와 그 외 동물들의 사이를 악화시켜 맹수들을 몰아내고 자신이 주토피아를 장악할 것을 목표로 해왔음을 이야기하며 닉에게서 도망치려는 주디를 조롱한다. 결국 닉에게 목덜미를 물린 주디는 피를 뿜어내지만 죽지 않았고 닉도 다시 멀쩡한 모습을 보인다. 부시장이 가지고 있던 총에는 주디와 닉이 독이 든 구슬을 빼돌려두고 블루베리가 들어있었고 닉은 애초에 야수로 변한 적이 없었고 그들은 부시장을 묶어두기 위해 시간을 끌기 위해 연극을 벌인 것이었다. 아까 부시장이 신나게 떠벌였던 자신의 만행 이야기도 녹음기에 다 녹음해 두어 마침 부시장이 신고해 출동한 경찰들에게 넘겨 부시장을 체포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도시는 평화를 되찾게 되고 주토피아가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영화 「주토피아」 개인적 감상평
나는 「주토피아」를 처음 봤을 때 단순히 귀여운 동물들이 나오는 유쾌한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뒤에는 마음속이 무겁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한 묘한 감정이 동시에 남았다. 이 작품은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 사회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꿈을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었는데, 그래서 단순한 오락 이상의 의미가 내게 다가왔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주디 홉스라는 캐릭터였다. 작은 시골 토끼가 경찰이라는 큰 꿈을 꾸고, 모두가 “토끼는 경찰이 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세상에 맞서서 끈질기게 도전하는 모습은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주변에서 “너랑은 안 어울려”, “네가 그걸 어떻게 해” 같은 말을 들으면 쉽게 주저앉았던 경험이 많다. 주디가 경찰 학교에서 고군분투하고, 또 스스로 증명해내는 과정을 보면서 나는 마치 내 어린 시절의 나약했던 모습과 대조되는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동시에 “나도 저렇게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용기가 함께 밀려왔다.
그리고 주디가 도시 주토피아에 도착했을 때의 장면은 나에게 또 다른 감정을 안겨주었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동물 도시를 보면서 나도 새로운 세상에 발을 디딜 때 느꼈던 설렘이 떠올랐다. 대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나,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을 때, “이제 진짜 어른이 되는구나”라는 기대와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했는데, 주디의 눈빛 속에서 그 감정이 그대로 겹쳐졌다. 하지만 현실은 늘 이상과 달랐다. 영화 속에서 주토피아가 겉보기에는 완벽하고 공평한 도시 같지만, 사실은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설정이 너무 현실적이라 순간 웃음이 멈추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다.
특히 니크 와일드라는 여우 캐릭터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여우라는 이유만으로 불신을 받고, 결국 “어차피 나는 여우니까 이렇게 살 수밖에 없어”라는 체념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서 나 자신을 봤다. 나도 때때로 사회가 나를 바라보는 기준이나 편견 때문에 스스로를 제한해 버린 적이 있다. “나는 원래 이 정도야”, “나는 저런 사람들과는 다를 거야”라며 스스로 가능성을 줄여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니크가 주디와 만나 점점 마음을 열고, 결국에는 스스로를 다시 믿게 되는 과정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마치 영화가 “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존재야”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또한 이 영화가 다루는 편견과 차별의 주제는 나를 불편하게도 했지만, 동시에 꼭 필요한 메시지라고 느껴졌다. 영화 속에서 포식자 동물들이 이유 없이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으로 몰리는 모습은, 현실의 사회적 차별이나 소수자 문제와 그대로 겹쳐졌다. 나는 평소에 차별을 반대한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내 마음속에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를 향한 편견이 자리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뜨끔했고, 나 자신을 더 깊이 돌아보게 되었다.
영화의 후반부, 주디가 결국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니크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장면은 특히 마음에 남았다.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도 끝까지 내 입장을 고수하거나, 괜히 자존심 때문에 사과를 못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하지만 주디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진심이 결국 니크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 장면은 나에게 “진짜 용기란 꿈을 좇는 것뿐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서도 나온다”는 걸 가르쳐주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나는 이상하게도 가벼운 희망과 묵직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희망은, 주디처럼 작은 존재라도 세상에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책임감은, 나도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를 편견 없이 바라보고, 또 나 스스로의 한계를 긋지 않아야 한다는 다짐이었다.
결국 「주토피아」는 단순히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나 자신과 사회를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었다. 주디와 니크의 여정을 통해 나는 용기, 우정, 그리고 진정한 공존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며 웃다가도 눈시울이 붉어졌던 이유는, 그 안에서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 나 자신을 그대로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내게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시 묻게 해주는 거울 같은 작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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