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인어공주 영화하면 주인공 에리얼보다 바닷가재 세바스찬이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나뿐일까? 인어공주의 삽입곡 중 제일 유명한 노래 under the sea도 그 세바스찬이 극 중에서 부른 노래이다. 간주부터 신이 나는 노래이면서 이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바닷속 환상적인 풍경과 그 바닷속을 아름답게 헤엄쳐 다니는 인어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라디오나 TV에서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면 자연스럽게 인어공주 에리얼보다 지휘봉을 들고 있는 세바스찬이 떠오르는 걸 보면 어릴 적 내겐 주인공 에리얼보다 더 인상 깊은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그 옛날 그 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영화 <인어공주> 줄거리
바닷속 왕국 아틀란티카에는 인어들의 왕과 그의 일곱 인어공주들이 살고 있다. 그중 막내딸 에리얼은 항상 인간세상을 동경하며 뭍으로 나가보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 트라이탄 왕의 반대에 몰래몰래 육지의 물건을 모아두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닷물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본 에리얼은 물 위로 올라가 본다. 그곳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이었고 에릭 왕자의 선상파티가 열리는 중이었던 것이었다. 에리얼은 몰래 배 안을 들여다보다가 에릭 왕자의 얼굴을 보고는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때 갑자기 배는 폭풍우에 휩싸여 침몰할 위기에 빠지고 물에 빠진 에릭왕자를 에리얼이 구해 해변에 데려다준다. 정신을 잃은 에릭왕자는 에리얼의 노랫소리에 정신을 차리지만 다른 사람의 인기척에 몸을 숨긴 에리얼의 얼굴은 보지 못한다. 에리얼은 단단히 사랑에 빠져 에릭왕자를 다시 보고 싶어 하지만 세바스찬은 이런 에리얼을 막는다. 하지만 에리얼은 세바스찬의 말을 듣지 않고 몰래 빠져나가버리곤 하자 어쩔 수 없이 트라이탄 왕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트라이탄은 에리얼에게 화가 나 에리얼이 그동안 모아두었던 육지의 물건들을 모두 부숴버리고 그를 본 에리얼은 속상함에 집을 나가버린다. 한편 트라이탄 왕에게 복수를 할 날만을 기다리던 추방당한 마녀 우슬라는 에리얼에게 3일 동안 인간으로 만들어주겠다며 제안을 한다. 3일 뒤 세 번째 해가 지기 전에 왕자의 진실한 사랑의 키스를 받게 되면 영원히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의 노예가 되는 조건의 계약을 한다. 계약의 대가로 마녀 우슬라는 에리얼의 목소리를 받는다. 목소리를 잃은 에리얼은 인간이 되어 육지로 나간다. 세바스찬은 이를 알고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에리얼의 소원대로 될 수 있게 도와줘야겠다고 결심한다. 육지에서는 왕자 에릭이 자신을 구해준 여인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그의 반려견은 에리얼의 냄새를 기억하고는 육지에 올라온 에리얼에게 에릭을 데려간다. 에리얼을 본 에릭은 에리얼이 자신을 구해준 여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노래를 부를 수 없는 에리얼이 자신을 구해준 여인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말 못 하는 불쌍한 여인 에리얼을 모른 채 할 수 없어 에릭은 에리얼을 왕궁에 데려가 방을 내어주고 왕궁을 구경시켜 주며 둘은 서로 가까워지고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튿날 밤 세바스찬이 로맨틱한 무드를 만들어둔 호수에서 에릭과 에리얼은 키스를 할 뻔했지만 마녀 우슬라의 부하들의 방해로 무산되고 만다. 마녀 우슬라는 고작 이틀 만에 에릭의 마음을 얻은 에리얼을 보고는 직접 나서서 방해를 할 작정으로 바네사라는 여인으로 변신한다. 에릭은 에리얼과 결혼을 결심하지만 바네사로 변한 우슬라는 에리얼의 목소리를 가지고 자신이 에릭을 구해준 여인이라 칭하며 또 마법으로 에릭을 홀려 바네사와의 결혼발표를 시킨다. 에리얼은 우슬라가 베네사로 변해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결혼식 당일 모든 바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무산시키고 에리얼의 목소리가 담긴 바네사의 목걸이를 빼앗자 에리얼은 다시 목소리를 되찾게 되었지만 이미 우슬라와 계약을 한 3일째 해가 져버려서 에리얼은 다시 인어가 되고 우슬라의 노예가 돼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트라이탄 왕은 자신의 영혼을 우슬라에게 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딸 에리얼을 풀어준다. 트라이탄의 영혼을 갖게 된 우슬라는 트라이탄의 왕관과 삼지창을 빼앗아 바다의 지배권을 갖고 바다를 지배하려고 하지만 에릭은 기지를 내어 배의 뱃머리 끝으로 우슬라의 복부를 찌르고 무찔러 빼앗은 영혼이 제자리를 찾고 다시 바다는 평화를 되찾게 되었다. 트라이탄은 자신의 의지대로 에리얼과 에릭의 사랑을 막을 수 없음을 알고 에리얼을 인간으로 만들어 에릭과 결혼을 하게 해 준다. 이렇게 인어공주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영화 「인어공주」 개인적 감상평
나는 어릴 적부터 바다와 인어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밑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살아가는 인어의 모습은 현실에서는 절대 닿을 수 없는 환상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인어공주」라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 그것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라 내 마음속 깊은 바람을 자극하는 꿈의 세계였다. 바닷속에서 반짝이며 노래하는 아리엘의 모습은 어린 나에게 무한한 자유와 가능성의 상징처럼 다가왔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건 아리엘의 호기심이었다. 그녀는 바닷속의 세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인간 세상의 문화를 배우고 싶어 한다. 주변에서는 위험하고 금지된 일이라며 말리지만, 아리엘은 자신의 마음을 따라 새로운 세상을 향한 갈망을 멈추지 않는다. 이 모습이 내 삶의 어떤 순간들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때때로 "안전하고 익숙한 자리"를 떠나고 싶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변의 시선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저했던 적이 많다. 아리엘의 행동을 보면서 ‘나는 얼마나 내 진심을 따라가며 살고 있나?’라는 질문이 스스로에게 남았다.
또한 아리엘이 목소리를 잃고도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장면은 나에게 강렬한 울림을 주었다. 목소리라는 건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그녀의 정체성이자 존재 그 자체인데, 사랑과 새로운 세상을 위해 그걸 포기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였다. 현실 속에서 나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는 늘 손익을 따지고, 혹시 잃게 될 게 많지는 않을까 겁을 낸다. 그런데 아리엘은 계산보다 마음을 택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는 동시에 감동과 두려움을 느꼈다. ‘저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마음을 더 솔직하게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다짐이 교차했다.
영화 속 사랑 이야기도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서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아리엘과 에릭 왕자의 관계는 단순히 "인어와 인간의 사랑"이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이해와 존중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 현실에서 나는 종종 나와 다른 생각이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 데 서툴다. 어쩌면 나는 내 세상만 옳다고 믿고, 상대의 세계를 두려워하거나 무시했던 건 아닐까. 아리엘과 에릭이 서로의 다름을 넘어 진심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사랑과 관계란 결국 "내가 모르는 세계를 존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걸 느꼈다.
또한 「인어공주」는 단순히 달콤한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특히 우르술라 같은 존재가 보여주는 욕망과 권력의 그림자는, 우리가 꿈을 좇을 때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두려움과 유혹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아리엘이 선택의 대가로 목소리를 잃고, 결국 위기에 빠지는 장면은 마치 "너의 꿈을 따라가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라는 경고처럼 다가왔다. 그런데도 그녀는 끝내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개척한다. 이 모습에서 나는 용기의 본질을 다시 느꼈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게 아니라, 두려움을 감수하면서도 나아가는 힘이라는 걸.
영화의 마지막 부분, 아리엘이 바다를 떠나 인간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나에게 오래 남았다. 그것은 단순히 해피엔딩이 아니라, 아리엘이 선택한 삶에 대한 책임과 결단의 순간처럼 느껴졌다. "이제 더는 아이가 아니라, 자기 삶을 선택한 어른이 되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 듯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묘한 뭉클함을 느꼈다. 언젠가 나 역시 아리엘처럼 내 선택을 통해 한 세계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야 하는 순간을 맞게 될 테니까.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내 마음속에 남은 감정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자유에 대한 갈망, 둘째는 선택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아리엘이 보여준 자유와 호기심은 나에게 여전히 매혹적이었지만, 동시에 그 자유를 위해 감수해야 하는 고통과 책임을 생각하면 무겁게 다가왔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동심을 자극하는 동화가 아니라, 성인이 된 지금 나에게도 "넌 과연 네가 원하는 세계를 향해 갈 용기가 있느냐"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었다.
결국 「인어공주」는 내게 아름답고도 씁쓸한 이야기로 남았다. 어린 시절에는 반짝이는 바닷속과 사랑 이야기에 매료되었지만, 지금은 그 이면에 담긴 갈망과 두려움, 그리고 성장의 메시지가 더 크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한 동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리엘이 바다를 떠나 육지로 나아간 것처럼, 나 역시 언젠가 나의 바다를 떠나야 할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때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안겨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인어공주」는 내게 오래도록 남을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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