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모아나> 기대감 줄거리 감상평

드림1118 2022. 11. 4. 02:27

모아나

기대감

정말 말 그대로 모아나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나도 흥행한 두 작품인 "겨울왕국"과 "주토피아"의 제작진이 참여한 영화라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전에 제작된 두 작품도 정말 재밌게 봤고, 또 여러 번 다시 보았을 정도로 좋았었다. 그래서인지 모아나가 나왔을 때 기대감이 큰 건 당연한 것일 수 도 있었다. 포스터에서 보이는 시원한 파도와 열대의 기후를 보여주는 복장들에 개봉 시기였던 1월의 한 겨울 추위를 잠시 잊게 만들었다. 따뜻한 날씨가 기다려지는 마음이 들었다. 그런 들뜬 마음을 가지고 이제부터 건강한 매력이 넘치는 모아나의 바다로 떠나는 모험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영화 <모아나> 줄거리

여신 테 피티는 세상의 만물과 생명을 창조하고 끝없는 잠에 빠져들었다. 테 피티의 심장에는 창조의 힘이 담겨 있었는데 그 힘을 노린 영웅 마우이는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쳤다. 그 때문에 테카라는 용암 괴물이 잠에서 깨어났고 마우이는 테카와 바다에 의해 어느 섬에 유배되어진다. 모아나는 어렸을 적부터 이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고 바다에 대한 사랑이 남들과 달리 많았다. 하지만 모아나는 모누투이 섬에 사는 부족의 추장 딸로서 다음 추장이 될 교육을 단단히 받고 있었다. 특히 현재 추장인 아버지에게 바다 근처에는 가지도 말라는 말을 매일같이 듣지만 모아나는 항상 바다로 나가보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누투이 섬에 재앙이 닥쳐왔다. 섬의 모든 것들이 점점 재처럼 변했고 코코넛 나무도 병들고 심지어는 더 이상 물고기도 잡히지 않게 되었다. 그 때문에 모아나는 아버지께 산호초 너머의 바다로 가서 물고기를 잡아보자고 이야기를 꺼냈지만 바다에 대해서는 완고했던 아버지는 모아나가 바다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아직도 버리지 못했다며 크게 꾸짖는다. 아버지가 바다에 대해 이렇게 완고했던 이유는 아버지가 어렸을 적 친구와 같이 바다에 나가 파도에 휩쓸려 친구를 잃었던 경험 때문이었다. 더 이상 바다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모아나는 실망했고 자신의 상황을 한탄한다. 하지만 아버지 몰래 뗏목을 타고 산호초 너머 바다로 나갔고 모아나도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을 뻔했지만 겨우 위기를 모면한다. 모아나는 아버지의 말이 맞았다며 꿈을 포기하려 하는데 할머니가 나타나 바다가 변한 이유와 그런 바다를 돌려놓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은 바로 마우이를 찾아가 테 피티의 심장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우리 부족이 원래 바다를 항해하는 부족이었음을 알려주었고 항해를 멈춘 이유가 바로 바다가 변했기 때문이라는 점도 알려준다. 그때 사용했던 배가 있는 곳도 알려준다. 모아나는 아버지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지만 다시 한번 크게 혼이 나게 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할머니가 쓰러지신다. 할머니는 모아나에게 테 피티의 심장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러 가라고 하지만 모아나는 쓰러진 할머니를 두고 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할머니는 네가 어디를 가든 늘 너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모아나에게 테 피티의 심장이 들어있는 목걸이 펜던트를 건네준다. 드디어 모아나는 작은 배를 타고 바다로 떠난다.

호기롭게 떠난 것과는 달리 모아나의 배는 파도에 휩쓸려 어느 섬으로 떠밀려갔고 그 섬에서 생각보다 쉽게 마우이를 만난다. 모아나는 마우이에게 함께 테 피티의 심장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두러 가자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마우이는 변신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하는 자신의 잃어버린 갈고리를 찾고 있었기에 모아나는 일단 같이 갈고리를 찾아떠난다. 갈고리를 찾는 과정에서 모아나와 마우이는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마우이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쳤다고 생각했었던 것이 다 오해였음을 알게 된다. 인간 부모에게 버림받고 신에게 갈고리를 받아 반인반신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위해서 테 피티의 심장을 훔쳤던 것이었다. 이렇게 모아나와 마우이는 서로를 인정하고 스승과 제자 그리고 친구 사이가 된다. 마우이는 모아나에게 항해술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이윽고 모아나와 마우이는 테 피티의 섬에 도착하지만 용암 괴물 테카를 빠져나가려고 고전하다가 마우이의 갈고리마져 망가져버리고 만다. 이에 마우이는 갈고리가 없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화를 내고 떠나버리고 모아나는 혼자 절망에 빠진다. 절망에 빠진 모아나는 테 피티의 심장을 바다에 버리지만 가오리로 환생한 할머니가 나타나 포기하지 말라고 희망을 준다. 모아나는 다시 힘을 내 바닷속에서 테 피티의 심장을 찾아와 혼자 용암 괴물 테카를 상대하기로 한다. 모아나는 마우이에게 배운 항해술로 테카를 빠져나가려 하지만 위기에 처한다. 그때 마우이가 다시 돌아와 모아나를 도와주고 모아나는 결국 테카를 빠져나갔지만 그 자리에 있어야 되는 테 피티는 없었다. 뒤를 돌아 테카를 보니 테카의 심장에 문양이 보였고 테카가 바로 심장을 잃어버린 테 피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아나는 테카에게 심장을 돌려주었고 심장을 돌려받은 테카는 테 피티가 되었다. 테 피티는 세상을 회복하고 모아나에게는 새 배를 마우이에게는 새 갈고리를 주었다. 그 후 테 피티는 다시 섬 모양으로 잠이 들었고 모아나와 마우이는 각자의 길을 가며 헤어진다. 모투 누이 섬의 저주는 풀리게 되고 섬으로 돌아간 모아나는 부족원들과 함께 예전의 부족원들처럼 항해를 떠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모아나」 개인적 감상평

「모아나」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단순히 또 하나의 디즈니 공주 이야기를 접하게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그것은 단순한 모험담이 아니라 내 안 깊숙이 자리 잡은 갈망과 두려움을 건드리는 이야기였다. 모아나가 보여준 용기와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은, 내가 살아오면서 느껴왔던 고민들과 겹쳐져 묘한 울림을 남겼다.

가장 먼저 내 마음을 흔든 건 모아나의 "바다에 대한 부름"이었다. 그녀는 작은 섬에서 부족을 이끌 차기 지도자로 자라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향한 갈망을 품고 있다. 나는 그 모습에서 내 안의 욕망과 불안을 동시에 떠올렸다. 나도 언젠가 안정된 일상 속에서 "여기서만 살다가는 내가 진짜 원하는 걸 놓칠 수도 있겠다"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늘 익숙함 속에 머무르게 만든다. 모아나가 그런 울림에 흔들리고, 동시에 가족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내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먹먹했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가 섬 밖으로 나가는 걸 금지하며 "섬 안에서의 삶이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장면은 내게 큰 인상을 남겼다. 부모나 사회가 주는 "안전한 길"이라는 조언은 사실 따뜻한 보호처럼 보이지만, 때로는 개인의 꿈을 억누르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나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안전한 선택"을 권유받을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마음속에서는 바다를 향한 모아나의 시선처럼, 알 수 없는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곤 했다. 그래서 모아나의 갈등은 내게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영화 속에서 모아나가 바다의 선택을 받고 결국 항해에 나서는 장면은 내 가슴을 벅차오르게 했다. 그것은 단순히 모험을 떠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고 한 발짝 나아가는 용기의 상징이었다. 나는 늘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수많은 계산과 두려움에 짓눌려 결국 도전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많다. 그런 나에게 모아나의 첫 항해는 "두려움이 있어도 한 발 내딛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의미다"라는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여정 속에서 만난 마우이와의 관계 또한 인상 깊었다. 마우이는 겉으로는 거만하고 자기중심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과거의 상처와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감추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에서 나 자신을 떠올렸다. 다른 사람들에게 당당하고 괜찮은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늘 불안과 인정 욕구에 흔들리는 나의 모습 말이다. 모아나가 마우이의 벽을 허물고 함께 진정한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은, 나로 하여금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누군가와 진심으로 연결된다는 건 서로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영화 후반부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모아나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는 장면이었다. 그녀는 단순히 바다의 부름을 받은 소녀가 아니라, 항해자들의 후손이며 새로운 길을 열어갈 리더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나는 그 장면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나 역시 살아가면서 "나는 누구인가, 나는 뭘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져왔기 때문이다. 모아나가 "나는 모아나다"라고 스스로를 선언하는 순간은, 마치 내게도 "너도 너 자신을 믿어도 된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또한 테 피티(Te Fiti)와 테 카(Te Kā)의 이야기는 내게 또 다른 울림을 남겼다. 파괴적인 괴물처럼 보였던 테 카가 사실은 상처 입은 창조의 여신 테 피티였다는 반전은, 우리가 흔히 두려워하거나 미워하는 존재 역시 이해와 회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나는 종종 어떤 사람을 단편적으로 보고 판단하거나, 나 자신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본 적이 많다. 하지만 영화는 상처와 분노 너머에 본래의 아름다운 존재가 숨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내게 따뜻한 위로였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내 마음에 남은 감정은 "두려움을 안고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었다. 모아나는 완벽한 영웅이 아니었다. 수없이 흔들리고, 실패하고, 눈물을 흘리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믿고 바다를 건넌다. 그 모습이야말로 진짜 용기라는 걸 느꼈다. 나는 여전히 현실 속에서 수많은 선택 앞에 서 있고, 종종 두려움 때문에 멈칫하지만, 모아나를 떠올리면 조금 더 솔직하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모아나」는 내게 단순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고 한계 너머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해준 작품으로 남았다. 바다를 향해 노를 젓던 모아나의 모습은, 나 스스로도 언젠가는 내 바다를 향해 용기 있게 출발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즐거운 모험담이 아니라, 내 삶에 작은 이정표처럼 자리 잡은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