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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내용 OST 평가

드림1118 2023. 2. 10. 15:20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내용

소피는 아빠가 물려준 모자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소피의 가게에 있던 손님들은 마침 그 근처를 지나는 하울의 성을 보게 되고 아랫동네 소녀가 하울에게 심장을 먹혔다는 소문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골목에서 군인에게 치근덕거림을 받는 소피를 도와주는 하울, 그리고 둘을 길을 가다 알 수 없는 검정 괴물을 만나 그들을 피해 하늘로 도망치고 둘을 하늘을 걷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소피의 가게에 황야의 마녀가 찾아와 저주를 건다. 이 저주는 사람에게 말할 수 없으니 하울에게 찾아가 보라고 말하며 돌아갔는데 저주는 바로 백발의 노인으로 변하게 된 것이었다. 할머니가 된 소피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까 몰래 집을 나와 하울을 찾아 나선다. 길을 가던 중 지팡이로 쓰려고 했던 나뭇가지가 허수아비였고 그 허수아비를 세워주자 허수아비는 답례로 지팡이 하나를 선물한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하울의 성을 찾은 소피는 움직이는 하울의 성을 따라가 힘들게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소피는 하울의 성 안에 들어가자 작은 불씨가 있는 화로가 있어 장작을 더 떼어내 두고는 그 앞에 앉는다. 그러다 화로에서 나타난 불의 악마 캘시퍼를 만나다. 캘시퍼는 소피의 저주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며 자신을 화로에서 풀어주면 소피의 저주도 풀어준다고 말한다. 거래를 약속할 수 있냐는 소피의 질문에 약속할 수 없다는 캘시퍼의 대답을 듣고 그럼 다른 방법을 찾겠다고 하자, 캘시퍼는 자신이 하울과의 계약 때문에 혹사당하고 있는 불쌍한 악마라며 감정에 호소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이 힘들었던 소피는 대화도중 잠이 들고 만다.

위대한 마법사 쟁킨스의 집 문을 두들리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깬 소피는 자신이 있는 곳이 하울의 성을 만났던 황야가 아니라 국왕이 사는 항구도시의 한 건물인 것을 보고 신기해한다. 문고리의 레버를 돌리면 바깥의 장소가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집에 돌아온 하울은 소피가 누구인지 물어본다. 소피는 자신을 새로 온 청소부라고 소개한다. 집이 너무 더러워 청소부를 해야겠다고 말이다. 하울의 성에는 마르클이라는 꼬마애도 함께 산다. 하울이 소피의 저주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이쯤이다. 하울은 자주 문고리 레버를 검은색으로 돌려서 외출을 한다. 청소를 하던 소피는 하울의 성 창문에 붙어 소피를 따라온 허수아비를 다시 만난다.

한편 하울은 새의 모습으로 전쟁 중인 어딘가를 날아다니며 싸운다. 전쟁에서 돌아온 하울이 자고 있는 소피를 바라보는데 그때는 잠시 소피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

소피가 청소를 하는 바람에 욕실 선반에 있던 물건의 정렬이 뒤죽박죽 섞여버려 하울의 주술이 엉망이 되었다. 그 때문에 하울의 머리색은 주황색이 되었다가 자주색이 되었다가 검은색이 되었는데 그로 인해 하울은 절망한다. 소피는 나름 괜찮다며 위로하지만 하울을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며 더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게 되고 그러한 심경의 변화가 어둠의 정령을 불러들여 집안은 검은 그림자에 뒤덮이고 하울은 녹색 끈끈이가 되어 흘러내린다. 외모 때문에 삶을 끝낸다는 하울의 말에 나는 예뻤던 적이 없다며 화를 내고 슬퍼하지만 하울은 결국 녹아내렸고 소피는 마르클과 함께 그런 하울을 욕조로 옮겨 씻긴다. 검은색 머리가 된 하울은 기력 없이 침대에 누워 황야의 마녀가 우리의 집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은 사실 겁쟁이라 방안을 온통 마녀를 막는 부적으로 도배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전쟁에 국왕이 협조하라며 마법사들을 불러 모아 어쩔 수 없이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마법학교에 들어갈 때 한 맹세 때문에 국왕의 제의도 거절할 수 없다. 이에 소피는 국왕을 만나러 가보라고 한다. 도와줄 수 없으니 쓸데없는 전쟁은 그만두라고 말하라면서 말이다. 그러자 한숨을 푹 쉬며 너는 그 사람들을 너무 모른다고 말하는 하울이 갑자기 나 대신 소피가 다녀오면 어떠냐고 제안한다. 하울의 다른 이름 중 하나인 팬드래건의 엄마 역할로 떠나게 된 소피에게 하울은 부적의 반지 하나를 끼워주고는 자신도 변장을 해서 따라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보낸다. 그런 소피의 뒤를 털북숭이 개 한 마리가 따라가는데 이 개가 하울이라고 믿는다. 왕궁으로 가는 도중 황야의 마녀를 만나 저주를 풀어달라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소피와 황야의 마녀는 함께 왕궁의 계단을 힘겹게 오르며 같이 입장한다. 어느 방에 도착하자 한가운데 있는 의자를 보고 너무 힘들었던 황야의 마녀는 냉큼 앉아버렸고 그 사이 어떤 소년이 나타나 소피는 다른 곳으로 안내한다. 황야의 마녀가 있던 방의 문이 닫히고 커튼이 열리며 전구 같은 것에서 어떤 빛이 나오자 황야의 마녀는 괴로워한다. 소피가 안내받은 곳은 온실 속 정원이었고 그곳에서 왕실 전속 마법사 설리먼을 만난다. 하울이라고 알고 있던 개는 설리먼의 시종 개였다. 소피는 설리먼에게 하울은 오지 못한다고 말했다. 설리먼은 하울이 악마에게 마음을 빼앗겨 마음은 없이 힘만 가지고 있는 상태라 위험하다며 이러다가 황야의 마녀처럼 될 것이라고 말한다. 황야의 마녀는 아까의 빛을 받아 마법의 힘이 사라져 진짜의 나이로 돌아갔고 그 모습을 본 소피는 놀란다. 그런 소피에게 설리먼은 하울이 국왕을 도와 일을 하면 악마와의 거래를 끊을 방법을 알려줄 것이고 아니면 황야의 마녀처럼 힘을 빼앗을 것이라고 협박을 한다. 소피는 이곳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소신을 말한다. 하울은 자유롭게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 뿐이라고 여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악마와의 거래도 자신이 알아서 잘 해결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울은 국왕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 등장하지만 바로 들키고 설리먼과 하울의 싸움이 시작된다. 소피는 비행기를 타고 하울의 성 쪽으로 가는 동안 하울은 설리먼의 군대를 상대한다. 황야의 마녀와 설리먼의 시종개도 소피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도망가는데 시종개는 왜 따라 나온 건지 모르겠다. 소피의 위치를 알려주려고 나온 걸까. 무사히 하울의 성에 도착한 소피와 마녀, 그리고 시종개는 피곤해 잠이 들었고 하울은 처참한 몰골로 집에 돌아왔다. 방구석에서 새의 모습으로 괴로워하는 하울을 보며 하울의 저주를 풀어주고 싶다는 소피에게 너 자신의 저주도 못 풀면서 그게 되겠냐고 이미 늦었다고 대답한다. 

하울은 설리먼이 찾을 수 있으니 이사를 하자고 하며 집을 옮겼는데 그곳은 소피가 원래 살고 있던 동네 였다. 그리고 소피에게 선물이라며  문 색깔을 바꿔 데려간 곳은 온갖 꽃과 물이 넘쳐흐르는 아름다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귀여운 집도 한채 있었는데 마법사인 하울의 삼촌이 남겨준 하울의 은신처라고 한다. 그곳에서 소피는 하울의 정체에 대해 진실을 말해달라고 한다. 괴물이어도 좋으니 널 돕고 싶다고 말한다. 그곳에서 또 설리먼의 부하들을 만나 추격전이 시작된다. 설리먼의 부하들이 하울의 집을 찾고 있지만 캘시퍼 덕분에 집은 숨겨져 있다. 하지만 소피의 엄마에 의해 소피의 집이 알려지게 되고 설리먼의 부하들이 찾아오고 마을에는 미사일 공습이 이어진다. 하울 덕분에 위기는 넘겼지만 설리먼이 보낸 담배를 피우는 마녀로 인해 캘시퍼의 힘이 잠시 약해져 있었던 탓에 설리먼의 부하들이 공격해 올 수 있었던 것이었다. 소피는 혼자 싸우는 하울을 돕기 위해 캘시퍼를 하울의 성에서 꺼내 이사를 가려하고 캘시퍼가 없는 하울의 성은 무너지고 만다. 소피 일행은 다 무너진 성에 들어가 캘시퍼를 이용해 작은 움직이는 성을 만들어 하울에게 이동하는 중 마녀가 캘시퍼 속에 있던 하울의 심장을 꺼내는 바람에 서로 실랑이를 하던 중 소피는 캘시퍼에게 물을 부어버렸고 작은 성은 무너지고 소피는 시종개와 함께 외딴곳에 떨어지고 만다. 혼자 자책하며 울던 소피는 소피에게 하울이 줬던 부적 반지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는 하울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말한다. 그러자 반지에서 빛이 나와 어떤 문을 가리켰고 그곳에 들어가니 그곳은 예전에 하울이 알려줬던 은신처였던 것이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의 하울과 캘시퍼를 만났고 미래의 자신이 꼭 그들을 찾아갈 거라고 말하며 헤어진다. 그곳에서 빠져나와 지쳐있는 하울을 만난 소피는 하울과 함께 작아진 캘시퍼에게 돌아간다. 캘시퍼에게 하울의 심장을 돌려달라고 말하자 소피라면 캘시퍼와 하울 모두 살릴 수 있을 거라며 동의했다. 하울과 캘시퍼는 모두 살았고 둘의 저주는 풀렸다. 캘시퍼의 저주가 풀리자 움직이던 하울의 성은 멈추게 되었고 그 바람에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위기에 빠진다. 그때 허수아비가 자신의 몸을 희생해 가며 도와줘 위기를 또 한 번 모면하게 된다. 고마움에 소피가 허수아비의 볼에 키스를 하자 허수아비를 저주가 풀려 사람으로 돌아왔다. 모두들 해피엔드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개인적 감상문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는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선택할 것이다.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지금도 장면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이유는 단순히 화려한 영상이나 흥미로운 이야기 때문이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묘한 감정들이 아직도 내 안에서 살아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시작은 수수한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소녀 소피로부터 출발한다. 평범하고 소심하며, 자기 삶을 특별하지 않다고 여기는 소피의 모습에서 나는 어느 정도 나 자신을 보았다. 늘 주변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라며 스스로를 규정해버리는 태도 말이다. 그러다 마녀의 저주로 늙은 할머니가 된 소피를 보면서, 겉모습은 변했지만 오히려 내면은 점점 강해져 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것은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외모나 조건이 아니라, 마음가짐과 태도가 진짜 ‘나’를 규정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울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인상도 강렬했다. 잘생기고 매혹적이지만 동시에 어딘가 불안정하고, 자기 자신조차 온전히 믿지 못하는 듯한 인물. 그는 세상 사람들이 기대하는 ‘완벽한 영웅’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나약함과 두려움을 감추려 애쓰는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다가왔다. 나는 그 모습에서 어릴 적의 나를 떠올렸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늘 불안하고 흔들리던 시절 말이다. 그래서 하울이 보여주는 불완전함이 오히려 위로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움직이는 성’ 그 자체였다. 덜컹거리며 산을 오르고 들판을 헤매는 거대한 집은, 마치 삶 그 자체 같았다. 안정적이지도 않고, 언제 어디로 향할지도 알 수 없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질서와 따뜻함이 있다. 소피가 그 집 안에서 점점 자기 자리를 찾아가고,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면서 나 또한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설정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영화 속에서 전쟁은 거대한 파괴와 두려움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인물들을 변화하게 만드는 배경이기도 하다. 나는 그 장면들을 보면서 실제 뉴스 속에서 접했던 전쟁과 갈등들을 떠올렸다.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는 현실이 안타깝게 겹쳐 보였고, 하울이 전쟁에 맞서 싸우면서도 점점 상처 입어가는 모습은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건 소피의 끈기와 용기다. 마녀의 저주에도 굴하지 않고, 하울의 불안정한 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려는 그녀의 태도는 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나 역시 어려운 상황 앞에서 자주 망설이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소피는 오히려 나이를 먹고 주름진 모습 속에서 더 강인해지고, 결국 하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다. 그 모습에서 나는 "진짜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나아가는 힘"이라는 걸 배웠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내 마음속에는 따뜻하면서도 묘한 쓸쓸함이 남았다. 사랑과 용기, 성장이라는 메시지는 분명 희망적이었지만, 동시에 인간의 나약함과 세상의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도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사실이 위로처럼 다가왔다.

시간이 지나 다시 영화를 볼 때마다 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오고, 또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젊었을 때는 하울의 매력과 화려함에 더 눈길이 갔지만, 지금은 소피의 끈기와 조용한 강인함이 더욱 마음에 남는다. 아마도 이 영화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보는 시점과 나이,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나에게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단순한 판타지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흔들릴 때마다 다시 떠올리게 되는 일종의 거울 같은 작품이다. 소피처럼 불안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하울처럼 나약함을 인정하면서도 사랑을 통해 조금씩 변화해 가는 삶. 그것이 내가 이 영화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