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영화 <나 홀로 집에 3> 줄거리 등장인물 평가

드림1118 2023. 2. 9. 15:43

나 홀로 집에 3

영화 <나 홀로 집에 3> 줄거리

나 홀로 집에 3은 압선 1편, 2편과는 다르게 새로운 주인공과 새로운 가족들, 그리고 악당들까지도 싹 바뀌었다. 전편들에서는 대가족이었던 가족 구성원들이 이번 편에서는 주인공 알렉스와 그의 부모님, 형, 누나로 이루어진 단출한 가족 구성원으로 등장한다. 

악당들은 전편에 나온 빈집털이범 해리와 마브와는 다르게 스케일이 커졌다. 테러리스트의 조직원 4명이 나온다. 그들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한 컴퓨터 칩을 빼돌려 홍콩으로 가 중국인 두목에게 넘기는 임무를 수행하는 중에 있었다. 임무를 수행하고 컴퓨터 칩을 장난감 자동차에 숨겨 홍콩으로 돌아가려는 도중 공항에서 자신들의 짐이 다른 할머니의 짐과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악당들은 홍콩행을 취소하고 할머니를 쫓아갔지만 할머니는 이미 택시를 타고 떠나버렸다. 악당들은 그 택시의 번호판을 찍어둬 결국 할머니의 동네를 알아냈고 그 동네로 가서 할머니의 집을 물어봤다. 할머니의 집 앞마당만 눈이 쌓여있을 것이라는 주민의 말과는 달리 동네의 모든 집 앞의 눈은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고 악당들은 할머니의 집을 알아내지 못했다.

한편, 주인공 알렉스는 이웃 할머니 집 마당에 쌓인 눈을 치워주고 장난감 자동차를 선물 받았는데 이 자동차가 바로 악당들이 찾던 그 자동차이다. 

수두에 걸려 학교를 가지 못한 알렉스는 집에서 망원경으로 마을 곳곳을 둘러보던 중 집 안에서 수상한 사람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 사람은 악당들의 두목이었는데 그는 경찰이 오기전에 눈치채고 자리를 피해 오히려 알렉스만 허위신고를 한 것으로 취급당하고 부모님께 혼이 난다. 그 이후 부모님이 외출한 때 알렉스는 또다시 망원경으로 관찰을 하던 도중 악당의 두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때도 두목은 경찰이 오기 전 몸을 피한다. 알렉스는 또다시 허위신고를 했다는 억울한 오해를 받게 되고 형과 누나, 그리고 경찰들에게까지 꾸지람을 듣게 된다.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절망에 빠진 알렉스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 악당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러나 이내 알렉스는 자신의 애완 쥐와 애완 앵무새와 함께 악당들을 물리칠 계획을 세운다. 집안에 온갖 덫을 설치하고는 악당들을 기다린다. 

한편, 알렉스의 말을 믿지 않았던 경찰서장은 FBI 요원이 자신에게 보낸 내용을 보고는 알렉스가 그동안 했던 말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 그들이 노리는 것이 알렉스의 장난감 자동차라는 것을 알고 바로 알렉스의 집으로 향한다. 

악당들은 자신들이 찾고 있는 칩을 되찾기 위해 알렉스에 집으로 쳐들어갔지만 아이 혼자 있는 집에서 알렉스가 설치해둔 온갖 덫들에게 호되게 당하고는 수두까지 옯은 채 결국 FBI에게 체포되고 만다.

 

 

 

영화 「나 홀로 집에 3」 개인적 감상문

나는 어릴 적 겨울방학이 되면 늘 TV에서 방영해 주던 「나 홀로 집에」 시리즈를 보며 자랐다. 그래서 「나 홀로 집에 3」 역시 나에게는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어린 시절의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하는 일종의 추억 같은 작품이다. 사실 전작의 주인공 케빈이 나오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인물인 알렉스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처음엔 조금 낯설었다. "케빈이 없는 나 홀로 집에가 과연 재미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막상 보고 나니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영화 속 알렉스는 단순히 귀여운 아이가 아니라, 병에 걸려 집에 홀로 지내면서도 자신의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 국제 범죄 조직을 혼자 상대한다. 사실 설정만 놓고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어린아이가 첩보원 같은 범죄자들을 물리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나는 영화를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고, 때론 알렉스를 응원하며 긴장하기도 했다. 어쩌면 그건 알렉스가 보여주는 영리함과 당당함 속에서, 어린 시절 내가 가지지 못했던 용기를 발견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알렉스가 집을 요새처럼 꾸미는 장면이다. 덫을 설치하고, 범죄자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코미디처럼 당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slapstick(슬랩스틱) 코미디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안에서 어린아이의 상상력과 기발함이 오롯이 드러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나는 어릴 적 혼자 집에 있으면 괜히 문 소리가 무섭게 들리고, 누군가 침입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이 들곤 했다. 그런데 알렉스는 그런 상황을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내가 이 집을 지킨다"라는 태도로 맞선다. 그 씩씩함이 당시의 나를 자극했고, 지금 다시 보아도 은근한 대리만족을 준다.

알렉스의 모습은 "작은 존재도 충분히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그는 아프고 약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를 쓰고 용기를 내어 상황을 주도한다. 이건 내게 꽤 크게 와닿았다. 왜냐하면 나는 스스로를 자주 ‘평범한 사람’이라 여기고, 뭔가 큰일을 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영화 속 알렉스는 "작은 힘도 상황에 따라서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물론 영화적 과장이 있지만, 그 메시지만큼은 지금까지도 내 마음에 남아 있다.

또한 「나 홀로 집에 3」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라기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알렉스는 대부분 혼자 힘으로 범죄자들을 상대하지만, 사실 그가 그렇게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가족이 자신을 믿어주고 있다는 확신 덕분이었다. 영화 속에서 가족들이 처음에는 알렉스를 믿지 않지만, 결국 그의 용기를 인정하고 함께하는 장면은 짧지만 따뜻하게 다가왔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며 어린 시절 부모님이 내 말을 잘 들어주지 않아서 답답했던 기억도 떠올랐고, 동시에 지금은 내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지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물론 「나 홀로 집에 3」가 전작들처럼 명작으로 평가받지는 않는다. 케빈이 등장하는 1편, 2편에 비하면 캐릭터의 매력이나 스토리의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 영화는 ‘덜 유명하지만 더 개인적인 추억’을 가진 작품이다. 방학 때 이불 속에서 귤 까먹으며 보던 그 시간, 영화 속 알렉스와 함께 웃고 긴장하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따뜻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느낀 감정은 ‘유치하지만 유쾌하다’는 것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 다시 봐도 범죄자들이 알렉스의 덫에 당하는 장면은 여전히 우습고, 동시에 내가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때로는 이런 단순하고 즐거운 영화가 삶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복잡한 고민이나 현실의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아이의 상상력과 용기를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나 홀로 집에 3」는 완벽한 영화도, 최고의 시리즈도 아니지만, 내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이 영화를 보며 느꼈던 작은 용기와 웃음, 그리고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 덕분일 것이다. 앞으로도 겨울이 되고 마음이 지칠 때면, 나는 이 영화를 다시 틀어놓고 알렉스와 함께 웃으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