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 홀로 집에> 줄거리
시카고에 사는 케빈네는 케빈네 식구들과 큰아버지네 식구들까지 모두 모여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파리에 있는 친척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케빈이 형, 누나들에게 여행짐 싸는 방법을 물어보지만 다들 비아냥 거릴 뿐 알려주지 않았고 심지어 큰형은 옆집에 사는 말리 할아버지에 대한 무시무시하고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늘어놓아 케빈을 겁주기도 한다.
결국 케빈과 큰형은 식사시간에 크게 다투게 되고 그 사이 식탁은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둘 사이의 일에 대해 관심이 없던 가족들은 여권과 비행기표를 젖게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케빈을 나무라기만 한다. 케빈은 억울하게 다락방에서 자게 되었고, 소원으로 가족들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빈다.
다음날 다같이 늦잠을 자게 된 가족들은 비행기 시간이 빠듯했고 허둥지둥 준비하고 출발하는 사이 다락방에서 혼자 자고 있는 케빈의 존재를 잊고 만다. 인원체크 시에도 이웃집 아이를 케빈으로 잘못 체크하는 등 어른들이 신경을 잘 쓰지 못했다. 엄마 케이트는 비행기 안에서 자다 일어난 그때서야 아들 케빈을 놓고 온 사실을 알고 비명을 지른다.
케빈은 자고 일어나 모든 가족이 사라진 걸 보고는 소원이 이루어졌다며 기뻐한다. 큰형의 장난감을 쓰러뜨리는 놀이나 평소 먹지 못했던 간식들을 먹는 등 혼자 집에 있는 자유로운 생활을 즐긴다.
한편 젖은 도둑파 해리와 마브가 케빈네 동네 빈집털이를 시도한다. 이들은 사전에 동네 집들을 돌아보며 자동 점등기의 작동 시간등을 알아놓는 등 치밀한 계획은 세우기도 한다. 케빈네 집을 도둑질하기 위해 지하실로 향하는데 이를 본 케빈이 재빨리 지하실 불을 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도둑들은 물러난다. 케빈은 놀라서 벌벌 떨다가 엄마 케이트가 보낸 경찰이 초인종을 누를 때도 인기척 없이 집안에만 있었다. 경찰은 케이트에게 집에 아무도 없으니 아이들 수를 다시 체크해 보라는 말을 했고 이에 케이트는 홀로 파리 공항에 남아 집에 다시 돌아갈 방법을 찾는다.
케빈은 상점에 다녀오는 길에 차에 치일 뻔했는데 탑승자가 해리와 마브였다. 케빈은 그들의 얼굴을 알아보고 그들이 다시 집에 찾아올 것일 직감한다. 집에 돌아간 케빈은 온 집안에 불을 켜고 커튼을 달아둔 뒤 마네킹과 입간판 등을 장난감 기차에 올려놓아 돌아가게 만들고 음악도 크게 틀어놓아 홈파티를 하는 것처럼 꾸며 또 한 번의 위기를 모면한다.
하지만 해리와 마브는 다른 집을 털던 중 전화기 음성메시지를 통해 케빈네 집에 어린아이 1명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날밤 9시 케빈네 집을 털기로 계획했다. 도둑들의 이야기를 엿들은 케빈은 이들이 쳐들어오는 것을 대비하기로 결심하고는 동네 교회에 가서 기도를 올린다. 그때 옆집 말리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지만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는다. 큰형이 말한 것과는 사실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케빈은 아들과 오해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리 할아버지의 말에 먼저 연락해 보라는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집으로 돌아간 케빈은 집 안 곳곳에 각종 덫들을 설치해둔다. 마침내 도둑들이 집안에 들이닥치지만 케빈이 미리 설치해 둔 덫에 의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 틈을 타 목소리를 변조해 경찰에 신고를 하고 도망치지만 해리와 마브에게 잡히고 만다. 다행히도 옆집 말리 할아버지가 이를 보고 뒤에서 눈을 치우는 삽으로 해리와 마브를 때려눕혀 케빈을 구해준다. 그 뒤로 경찰들이 왔고 도둑들은 체포된다.
다음날 아침 엄마 케이트가 돌아와 케빈과 감격의 포옹을 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 「나 홀로 집에」 개인적 감상문
어릴 적 겨울방학과 크리스마스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가 바로 「나 홀로 집에」이다. 눈 덮인 마을, 반짝이는 트리 장식, 그리고 주인공 케빈이 집 안에서 혼자 뛰어다니며 벌이는 소동들은 나에게 단순한 영화 장면이 아니라, 하나의 계절 풍경처럼 각인되어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마치 연례행사처럼 TV에서 방영되곤 했는데, 그때마다 이 영화를 보며 가족과 함께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다.
영화 속 케빈은 가족에게 무시당하고, 사소한 일로 형제자매들과 싸우고, 결국 크리스마스 여행에서 혼자 집에 남게 된다. 아이였을 때는 ‘혼자 집에 남으면 얼마나 신날까?’ 하는 상상 때문에 케빈이 부럽게 느껴졌다.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 자유롭게 피자를 시켜 먹고, 마음껏 TV를 보고, 아무도 잔소리하지 않는 상황은 어린 나에게는 최고의 판타지였다. 실제로 케빈이 피자를 통째로 먹으며 느긋하게 즐기는 장면은 지금 다시 봐도 묘하게 대리만족이 된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나는 ‘혼자 남는다는 것’이 단순히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케빈은 처음에는 자유를 만끽하지만, 점점 가족이 그리워지고 외로움을 느낀다. 그 장면에서 나도 비슷한 감정을 떠올렸다. 어릴 때 부모님이 늦게 들어오거나 집에 혼자 남겨졌던 순간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좋아하다가도 밤이 깊어지면 괜히 무섭고, 불이 켜진 창문을 보며 ‘저 집은 다 같이 모여 있겠지?’ 하고 부러워했던 기억. 케빈이 창문 너머로 이웃 가족을 바라보며 외로워하는 장면은 그런 내 경험과 겹쳐져 마음을 찡하게 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도둑들을 상대하는 케빈의 기발한 함정들이다. 사실 현실적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설정이고, 도둑들이 그렇게까지 당하는 게 가능할까 싶지만, 영화를 볼 때는 그런 이성적 판단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저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해낸 걸까?" 하며 감탄했고, 케빈이 마치 작은 영웅처럼 보였다. 나는 어릴 적 이 장면들을 보고 실제로 집에서 "도둑이 들어오면 이렇게 막아야지" 하고 혼자 덫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만큼 케빈의 창의력은 어린 나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 다시 영화를 보면, 이 장면들이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서는 의미를 가진다고 느낀다. 케빈은 어린아이이지만, 가족 없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집을 지켜낸다. 그 모습은 ‘작은 존재도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처럼 다가왔다. 나도 삶 속에서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케빈을 떠올리면, 용기라는 것은 크기가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교회에서 만난 노인과의 장면이다. 동네 아이들에게 무섭다고 소문이 났던 노인이 사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고, 케빈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장면은 지금도 인상 깊다. 나는 그 장면을 통해 ‘겉모습만 보고 누군가를 판단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느꼈고, 동시에 어린 케빈이 낯선 어른과 대화를 나누며 용기를 얻는 모습에서 나도 이상하게 위로를 받았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내 마음에는 늘 비슷한 여운이 남았다. ‘가족은 귀찮고,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결국 없으면 안 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케빈이 가족과 재회할 때 느끼는 안도감과 행복은 단순히 영화 속 해피엔딩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지켜야 할 가치라는 걸 일깨워 준다.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나 홀로 집에」를 보면, 어릴 적 느꼈던 단순한 즐거움보다는 더 따뜻한 감정이 크다. 가족이 함께 모여 있는 풍경, 아이의 상상력과 용기, 낯선 이와의 우정 같은 요소들이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영화가 단순히 웃고 즐기는 코미디가 아니라, 우리에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된다.
결국 「나 홀로 집에」는 나에게 단순한 유년기의 추억이 아니라, 삶의 여러 시기에 반복해서 떠올리게 되는 특별한 영화다. 볼 때마다 다른 감정을 주고, 나이가 들수록 더 따뜻한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앞으로도 겨울이 오면, 이 영화를 다시 꺼내 보며 나만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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