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을 본 순간부터 기대했다.
무료하게 티브이 채널을 돌려보고 있던 어느 날, 외계인 1부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짧은 예고편에서부터 시선을 끌어당기는 스토리에 잔뜩 기대가 되었다. 출연자들의 복장으로 짐작해 보건대 현대와 과거가 같이 나오는 스토리일 것 같았다. 게다가 로봇 같은 외계인까지 등장한다니 스토리 전개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하니 기대가 더 배가 됐다. 영화관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 IP TV VOD에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영화 <외계인 1부> 줄거리
김우빈이 외계인 이었다. 김우빈이 살고 있는 행성에 외계인 죄수들을 지구의 인간들 몸속에 가두어두고 그들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감시자인 가드이다. 김우빈을 도와주는 썬더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였는데 영화 중반에 들어가서야 알아챌 수 있었다. 이 분 또한 너무 유명한 김대명 배우였다.
고려시대 어떤 여인이 밀본의 도사에게 요괴라 취급되어 쫓긴다. 때마침 에너지 칼을 이용해 고려시대로 넘어온 가드와 썬더가 도사들을 처리하고 여인의 몸속에서 탈옥한 죄수를 잡는다. 여인에게는 아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가 요괴의 아이로 취급받아 도사들의 공격을 받자 가드와 썬더는 도사들을 처리하고 현대로 돌아온다. 하지만 썬더는 인간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어기고 아이를 현대로 데리고 온다. 그 후로 가드와 썬더는 인간 아이 이안 이를 키우게 된다.
다시 화면은 고려시대로 전환된다. 고려시대 도사 무륵(류준열)은 부채에서 자신이 소환해 낸 우왕(신정근), 좌왕(이시훈)과 함께 현상금 수배범을 잡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천둥을 쏘는 여인 이안(김태리)과 신검의 현상수배서를 보고 심한 두통과 이상한 환상을 보게 된다. 다시금 정신을 차린 무륵은 현상수배서를 그린 개동이를 찾아가 감옥에서 풀어주는 것을 조건으로 신검의 행방을 묻는다. 신검은 현감이 기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무륵 일행은 현감이 있는 개성으로 간다. 양복차림의 살인귀라는 사람도 현감을 찾아가 신검은 원래 우리의 것이라 알고 있다며 현감에게서 신검을 빼앗으려 하지만 현감이 공격받는 순간 신검을 창문 밖으로 내던져 마침 감옥에서 나와 길 가던 개똥이가 주워 달아난다. 현감에게 가던 중이었던 무륵은 살인귀에서 어떤 촉수가 나와 현감을 공격하는 것을 보고는 현감이 이일에 끼지 말라는 말은 듣지 않은 채 살인귀를 쫒는다. 살인귀를 쫒다 살인귀에게 실컷 두들겨 맞아 쓰러졌던 무륵은 밤이 되어서야 우왕과 좌왕에게 발견돼 깨어났고, 근처 냇가에 붉은빛의 물체를 발견한다. 그것이 무엇인지 유심히 보던 무륵일행은 물체 주변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했고 그 사람은 곧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
다시 화면은 현대로 전환된다. 고려시대에서 데려온 여자아이 이안은 자라 초등학생이 되었다. 자신을 길러 준 아빠(가드)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정확한 아빠의 정체는 알지못해 궁금해한다. 이안은 아빠의 자동차 뒷자리에 휴대폰을 몰래 꽂아두어 아빠와 썬더의 대화 내용을 듣는다. 내일 지산 병원에 죄수 호송선이 도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안은 지산 병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구름에 가려진 호송선이 도착해 병원 내부에 노란색 광물 같은 물체를 놓고는 돌아간다. 곧이어 노란색 물체에서 여러 갈래의 촉수가 나와 인간들의 몸속에 꽂혔고 이것이 외계인이 자신들의 죄수를 인간의 뇌에 가두는 방식인 것이었다. 잠시 후 촉수에 꽂혔던 인간들은 그 기억을 잊고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이안은 모든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채 자신의 단짝 친구 민선의 집에 가서 자신이 봤던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여준다. 이안이 또 다른 비밀 이야기를 하려던 찰나 밖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있는 민선의 이모 민 개인(이하늬)을 발견한다. 집으로 돌아온 이안이는 썬더에게 궁금했던 질문들을 하게 되고 자신이 아빠(가드)의 진짜 딸이 아님을 확인하게 된다.
문도석(소지섭)은 형사로 범인 검거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그날밤 본인이 쫒던 범인을 찾아가 살해한다. 다음날 문도석은 자신이 한 짓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살인혐의로 쫓기게 된다.
비슷한 시기에 외계인 죄수 호송선이 아닌 우주선이 다시 하늘에 나타나고 그 우주선에 탄 외계인은 가드를 공격해 가드의 다리에 심어져있던 에너지 칼을 빼앗아갔다. 이 외계인도 문도석을 쫒는데 알고 보니 문도석에게 갇혀있는 죄수가 외계인 죄수들의 보스 설계자였던 것이다. 설계자를 에너지 칼로 탈옥시키고 또 우주선에 가득 채워온 하바를 지구에 터트려 지구 대기환경은 자신의 행성과 같게 만들어 인간들 몸속에 갇혀있는 죄수들을 깨워 지구를 죄수들의 행성으로 만들 목적인 것이다. 지구의 공기는 자신의 행성의 것과 달라 죄수가 탈옥을 하더라도 자신이 연결된 인간이 죽게 되면 그 후 5분여만 살아있을 수 있고 후에는 죄수도 같이 죽게 된다. 탈옥 후 다른 인간의 몸으로 갈아탈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기억을 잃는다고 한다. 하바가 터지면 지구의 인간들도 모두 죽게 되니 가드는 이를 막으려 싸우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하나의 하바가 터지고 그 근방의 인간들은 죽고 인간의 몸속에 있던 외계인 죄수 2명이 탈옥한다. 그중 하나가 양복을 입은 살인귀이고 나머지 하나가 지산병원에 있던 의사(김의성)이다.
그때 이안은 가드에게 이들을 에너지 칼로 다른 시간에 가둬두고 돌아와서 하바를 처리하자는 제안을 한다. 가드는 이를 받아들여 이들과 고려시대로 가지만 썬더의 응답이 제대로 되지 않아 가드는 설계자에 의해 죽게 되고 이안과 설계자, 죄수 2명은 고려시대 시간에 갇히게 된다.
다시 화면은 무륵이 있는 고려시대로 돌아온다. 개똥이는 신검을 부잣집에 팔아넘긴다. 그 부잣집에 딸 혼인 잔치가 열리는데 구름은 신랑으로 위장을 하고 이안은 신부로 위장하여 잠입한다. 하지만 삼각산의 두 신선과 밀본의 도사들에게 밀려 신검은 돌고 돌아 밀본의 수장 자장이 차지하게 된다. 자장은 바로 현대에서 넘어온 외계인 죄수 중 하나인 의사(김의성)였던 것이다. 신검은 설계자에게 반응을 하는데 자신들이 고려시대로 떨어졌을 당시 설계자가 다친 문도석의 몸을 버리고 다른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신검을 통해 설계자를 찾고 현대로 돌아가 자신들의 목적을 완료할 생각이었다. 자신들이 고려로 넘어올 때 목격자가 현감과 삼각산 두 신선 그리고 개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네 명과 모두 접촉해 보았지만 설계자는 없었고 설계자를 찾는데 난관에 부딪힌 상태였다. 필요가 없어진 삼각산 두 신선에게 자장은 독이 든 밥을 내어주고 삼각산 두 신선은 밀본의 거처에서 상처를 치료하다가 자장이 내어준 밥에 독이 든 것을 알고 자장의 배신을 알아차린다. 후에 자장과 살인귀, 무륵과 이안이 싸우게 될 때 삼각산 두 신선이 도움을 주어 살인귀는 소멸하게 된다. 살인귀가 소멸할 때 무륵은 또 심한 두통을 느끼며 환상을 보게 되는데 어린 시절 무륵의 장면이 나온다. 가드 일행이 고려시대로 넘어올 때의 장면을 목격하는 현감과 두 신선과 개똥이 그리고 현감 옆에 어린 제자가 있다. 이 어린 제자가 바로 무륵이었던 것이다. 목격자는 네 명이 아니라 무륵까지 다섯 명이었고 설계자는 바로 무륵의 몸속에 들어가 있던 것이었다.
영화 「외계+인 1부」 개인적 감상평
영화 「외계+인 1부」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과연 한국 영화에서 이런 장르적 시도가 가능할까?’라는 호기심이 가장 먼저 앞섰다. 전통적인 사극의 배경과 외계인의 등장, 그리고 SF적인 상상력이 뒤섞여 있다는 설명만으로도 낯설었고, 동시에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난 뒤 내 마음속에는 단순히 신선하다는 감정만이 아니라, 복잡하고도 묘한 여운이 남았다. 익숙한 듯 낯선 세계가 펼쳐지는 그 경험이 내겐 꽤 특별한 감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느낀 건, 영화가 보여주는 세계관의 파격적인 결합이었다. 조선시대 검객들이 펼치는 액션과 외계인의 존재가 한 화면 안에 동시에 담기는 순간, 나는 놀라움과 약간의 혼란을 동시에 느꼈다. 사실 한국 영화에서 흔히 보던 사극의 분위기라면 무겁고 진중한 느낌이 강했는데, 「외계+인 1부」는 그 틀을 완전히 깨버렸다. 칼과 총, 전통과 미래가 섞이는 장면들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영화 속 세계를 얼마나 한정적으로 상상해왔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낯설음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하는 과정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하나 크게 다가온 건 영화 속 인물들의 다양한 매력이었다. 김태리 배우가 연기한 이안이라는 캐릭터는 외계인과 맞서는 과정 속에서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었는데, 나는 그를 보며 ‘낯선 세계 속에서도 끝내 자기 길을 가려는 인간의 의지’라는 메시지를 읽었다. 그리고 류준열 배우가 연기한 무륵은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긴장된 이야기를 풀어주는 숨통 같은 역할을 했다. 사실 이런 캐릭터들의 조합이 없었다면 영화는 다소 무겁고 이해하기 어려운 설정 속에서 쉽게 길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들이 만들어내는 균형 덕분에 낯선 세계관을 따라가면서도 몰입할 수 있었다.
다만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감정은 단순히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다. 영화가 워낙 많은 설정을 한꺼번에 담아내다 보니, 중간중간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전개 속에서 ‘내가 잘 따라가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혼란이 찾아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 혼란마저도 묘하게 즐겁게 다가왔다. 마치 내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었달까. 가끔은 이해하지 못한 장면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2부에서는 어떤 퍼즐이 맞춰질까’라는 기대감이 더 커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영화가 보여주는 ‘인간과 외계의 경계’에 대한 상상력이었다. 우리는 흔히 외계인을 먼 존재, 위협적인 타자로 그리곤 한다. 하지만 영화 속 외계인은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연결되고, 때로는 공존을 고민하게 만드는 존재로 등장한다. 이 지점에서 나는 ‘우리 삶 속에서도 낯설고 이해되지 않는 타자와 마주할 때가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다. 타인과의 관계, 혹은 나 자신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내면의 감정들까지도, 일종의 ‘외계적’ 존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영화를 통해 나는 그런 낯선 것들을 배척하기보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공존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액션 장면은 또 다른 감정의 자극이었다. 한국적인 칼부림 액션과 SF적인 무기들이 섞이는 장면은 그 자체로 짜릿했다. 특히 전통적 무술의 긴장감 속에서 외계 기술이 더해질 때, 나는 마치 전혀 새로운 장르를 보는 듯한 흥분을 느꼈다. 솔직히 말해 다소 과한 듯한 장면도 있었지만, 그 과감함 덕분에 영화는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나는 그 장면들을 보며 ‘이 정도의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다면, 한국 영화도 이제는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겠구나’라는 자부심 비슷한 것도 느꼈다.
영화의 마지막은 나를 아쉬움과 기대감 사이에 머물게 했다. 많은 이야기들이 던져졌지만, 완전히 풀리지 않은 채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다음 이야기를 꼭 보고 싶다’는 갈증이 남았다. 이 갈증은 단순히 스토리에 대한 호기심이 아니라, 내가 이미 이 영화의 세계 속으로 깊이 발을 들였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외계+인 1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울림을 주었다. 단순한 블록버스터가 아니라, 익숙한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세계로 나를 끌어들인 경험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여전히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 하지만 아마 그것들이야말로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외계적 경험’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낯설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나는 더 넓은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외계+인 1부」는 내게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너는 낯선 것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는 아직 그 답을 다 알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은 더 용기 있게, 조금은 더 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 답을 찾는 과정은, 「외계+인 2부」를 기다리는 것처럼, 내 삶 속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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