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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니모를 찾아서> 포스터 줄거리 감상평

드림1118 2022. 10. 19. 12:33

니모를 찾아서

포스터

정말 포스터만 보고 너무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주인공이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인 점과 바닷속 동물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궁금함도 컸다. 포스터 한가운데 자리 잡은 상어가 눈에 띄지만 주인공은 주황색의 크라운피시 말린 과 파란색의 블루탱 도리이다. 이 둘의 모험이 얼마나 유쾌하고 흥미로울지 지금부터 이야기해 보도록 한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 줄거리

너무 아름다운 푸른바다 그리고 그 속에 하늘하늘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의 말미잘이 처음 등장한다. 이때 주인공 말린 이 아내에게 새로 이사한 말미잘은 정말 좋은 보금자리라고 말한다. 말린 은 아내 코랄을 사랑하는 다정하고 자상한 남편이었지만 어느 날 꼬치고기의 공격으로 인해 사랑하는 아내 코랄과 그들의 알들을 잃고 만다. 말린 은 사랑하는 아내와 알들을 잃고 큰 슬픔에 빠졌지만 단 하나의 알이 기적과도 같이 그의 곁에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 아이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지켜주리라 다짐하며 애지중지 키운다. 아내 코랄이 지어준 니모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자라난다.

말린은 아내 코랄과 니모의 형제 알들을 잃었던 때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니모를 키우는 육아 방식이 과잉보호였다. 니모가 처음으로 바다학교에 등교하는 날에도 몇 년 뒤에 학교를 가면 안 되겠냐고 물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과잉보호를 했다. 담임선생님께는 니모가 한쪽 지느러미가 작아 헤엄을 칠 때 힘들어할 수도 있다며 신신당부를 하기도 한다. 니모는 이런 아빠의 과잉보호가 싫었고 반발심이 생겼다. 아빠가 보호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용감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그 방식으로 사람들이 타고 온 보트의 근처까지 헤엄쳐 다녀오려 했다. 니모가 보트 근처까지 헤엄쳐 가는 것을 본 말린 은 불같이 화를 냈지만 니모는 그만 사람들의 손에 의해 잡혀가고 말았다.

말린 은 사람들에게 잡혀간 니모를 찾아 떠나기로 하고 이때 블루탱 도리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도리는 단기 기억상실증이 있는 설정이라 오히려 말리의 모험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답답한 귀여움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니모를 잡아간 사람의 물안경에 적힌 글씨가 시드니라는 것을 읽고 알려준 것은 니모를 찾으러 갈 곳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고 이 모험이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길을 잃은 상황에서 정어리 떼에게 길을 물어봐서 해류를 탈 수도 있었고, 지나가던 고래들에게 도움을 받아 시드니 항구로 바로 직행할 수 있게 된 것도 다 도리의 덕분이었다.

많은 고생 끝에 말린 과 도리는 니모가 잡혀있는 치과에까지 찾아가지만 하필 그 타이밍에 죽은 척을 하고 있는 니모를 보고 만다. 아빠 말린 은 큰 슬픔에 빠지고 절망감에 가지 말라는 도리의 말을 뿌리치고 모든 것을 잊고 떠나고 싶다며 고맙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뜬다. 니모는 나름대로 치과 어항에서 탈출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같이 잡혀있었던 어항 속 물고기들과 펠리컨의 도움으로 다행히도 치과 어항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된다. 말린 은 또다시 도리의 도움으로 드디어 그렇게도 찾아 헤매던 니모와 감격의 재회를 하게 된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 개인적 감상평

「니모를 찾아서」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단순히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귀여운 모험 애니메이션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난 뒤, 내 마음은 단순한 즐거움 이상의 깊은 감정으로 가득 찼다. 그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 보호 본능, 그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나아가야 하는 용기에 대한 공감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나 자신이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에서 느꼈던 감정, 그리고 지금 성인이 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는 불안과 갈망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영화 속에서 아버지 말린은 아내와 수많은 알들을 잃고, 유일하게 남은 아들 니모를 잃을까 봐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는 아들을 과하게 보호하며, 위험에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하게 한다. 나는 이 장면에서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강렬한 동시에 때로는 무거운 굴레가 될 수 있는지를 느꼈다. 어린 시절 나도 부모님의 과한 걱정과 제약 속에서 답답함을 느낀 적이 많았는데, 그 마음이 니모의 감정과 겹쳐졌다. 동시에 나이가 들수록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그 걱정이 얼마나 깊은 사랑의 다른 모습이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니모가 바다로 나아가고 싶어 하다가 결국 잡혀가는 장면은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치 내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어 했던 순간,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좌절했던 기억과 겹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건이 결국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나는 인생 속 시련이 꼭 불행만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오히려 시련은 서로를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 중 하나는 도리였다. 기억력이 약하고 늘 엉뚱한 행동을 하지만, 그녀의 순수한 마음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태도는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특히 “계속 헤엄쳐”라는 도리의 대사는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인생의 수많은 순간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줄 응원처럼 들렸다. 나는 어려운 일을 마주할 때마다 자주 멈칫하거나 두려움에 빠지곤 하는데, 도리의 말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주었다.

영화 후반부, 말린이 마침내 니모를 다시 만나 서로의 눈을 마주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이 가진 힘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내 부모님이 항상 내 곁에서 지켜주고 기다려준 순간들이 떠올랐다. 때로는 불만도 많았고, 거리를 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결국 부모의 사랑은 내가 어떤 길을 가든 다시 돌아와 안길 수 있는 안전한 품이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또한 이 영화는 단순히 가족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성장에 대한 메시지도 담고 있었다. 니모는 아버지의 보호 속에서 벗어나 스스로 세상을 경험하면서 진정한 성장을 이룬다. 나는 이 과정을 보며 내 삶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성장했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부모의 보호가 사라진 뒤에야 비로소 내가 나 자신으로 설 수 있었던 그 시간들 말이다. 니모의 여정은 단순히 물고기의 모험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살아가면서 겪는 독립과 성장의 이야기였다.

영화의 화려한 바닷속 풍경과 다채로운 생물들의 모습은 내 마음을 한층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바다라는 공간은 끝없는 미지의 세계처럼 느껴졌는데, 그것은 마치 내 인생의 가능성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현실을 상징하는 것 같았다. 알록달록한 물고기와 바닷속 풍경을 보며 잠시나마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동시에 그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은 내게 ‘삶은 두려움과 설렘이 동시에 있는 여정’이라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내 마음속에는 따뜻함과 뭉클함이 동시에 남았다. 그것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본 뒤의 감상이 아니라, 내 삶과 깊게 맞닿은 감정의 울림이었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 두려움을 넘어서는 용기, 그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진실된 메시지. 이 영화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자주 떠올릴 삶의 지침 같은 작품이 될 것 같다.

결국 「니모를 찾아서」는 나에게 단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감정을 일깨워주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공감을 동시에 선사한 이 영화는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내가 흔들릴 때마다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